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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오른 유가, 10.1% 잃은 2배 인버스 — 문턱을 높여도 남는 산수

ddddd · 조회 44 ·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이 원자재 ETP 점검 결과를 내놨습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유가가 출렁이는 동안 원유와 금·은을 따라가는 상품에 개인 자금이 몰렸다는 게 배경입니다. 자료에 실린 사례가 하나 걸립니다. 올해 3월 초 며칠 동안 WTI 선물은 1.3% 올랐습니다. 그 두 배를 따라간다고 적힌 상품의 수익률은 0.2%였습니다. 반대 방향에 두 배로 거는 상품은 10.1%를 잃었습니다. 인버스가 손실인 건 방향을 틀렸으니 그렇습니다. 다만 1.3% 상승의 두 배면 2%대여야 맞습니다. 10.1%는 그 네 배가 넘습니다. 레버리지 쪽이 방향을 맞히고도 거의 못 번 것과 이유가 같습니다. 하루치 배수를 매일 다시 계산하는 구조라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 원금이 깎입니다. 금감원은 이걸 음의 복리효과라고 불렀습니다. 여기에 지표가치가 일정 수준 밑으로 내려가면 조기청산되는 조항까지 붙어 있어, 기초자산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전에 상품이 먼저 끝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이 위험에 사는 사람을 거르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레버리지 ETP를 처음 사려면 기본예탁금 1,000만원부터 시작해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개별 종목을 두 배로 따라가는 상품은 지난달부터 닷새간 모의거래까지 거쳐야 살 수 있습니다. 거래소는 같은 달 괴리율 관리 기준도 조였습니다. 문턱은 계속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위의 10.1%는 그 문턱을 이미 넘은 사람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예탁금과 교육으로 걸러지는 건 누가 사느냐이고, 매일 배수를 다시 계산하는 산수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쪽은 이런 상품의 위험을 파는 쪽에 지우나요, 사는 쪽에 지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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