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5주를 1주로 — 회사가 아니라 숫자를 고치는 중
오늘부터 이월드 주식은 거래가 되지 않습니다. 10월 1일까지 멈췄다가 다음 날 다시 열립니다. 회사에 사고가 난 건 아닙니다. 5주를 1주로 합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7월부터 한국거래소의 상장 유지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주가입니다. 종가가 한 달 넘게 1000원에 못 미치면 관리종목이 되고, 그 뒤 정해진 기간 안에 1000원 위를 연속으로 지켜내지 못하면 퇴출 절차가 시작됩니다. 이월드는 8월에 걸렸습니다. 이랜드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이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는데, 주가가 1000원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회사가 고른 방법이 주식병합입니다. 5주를 1주로 합치면 주식 수는 5분의 1이 되고 주가는 다섯 배가 됩니다. 회사 가치는 1원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1000원 요건은 풀립니다. 병합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상한가로 마감했습니다.
이월드만 하는 게 아닙니다. 올해 액면병합을 마치고 새 주식이 상장된 곳이 156곳인데, 그중 130곳은 상장 이후 주가가 내려갔습니다. 숫자는 한 번 올라갔고, 그 뒤를 받쳐준 건 병합이 아니었습니다.
기준선을 주가로 그으면 회사는 주가를 고칩니다. 사업을 고치는 것보다 빠릅니다.
그쪽 시장에도 주가가 어느 선 아래로 내려가면 상장을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이 있습니까? 있다면 회사들은 그 선을 어떻게 넘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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